매화 그릇의 뜻과 고르는 법

매화는 그릇에 가장 오래, 가장 자주 그려 온 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막상 고르려면 막막합니다. 같은 매화인데 접시도 있고 찻잔도 있고 화병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 막막함을 덜어 드리려고 썼습니다.
먼저 매화가 왜 새해와 시작의 그림이 되었는지 풀어 봅니다. 이어서 구타니야키가 어떤 도자기인지, 그릇 종류마다 무엇이 다른지 차근차근 말씀드립니다. 이런 설명을 앞에 둔 까닭은, 뜻을 알고 나면 고르는 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상품은 설명이 끝난 뒤에 보여 드립니다. 읽다 보면 어디에 쓸 그릇인지 먼저 떠오르실 거예요. 그 생각을 기준으로 마지막 상품 소개를 보시면 한결 편합니다.
이 말의 뜻과 배경
매화는 추위가 아직 남아 있는 때에 가장 먼저 피는 꽃입니다. 다른 꽃이 잠든 동안 홀로 먼저 핍니다. 그래서 새해와 시작을 기리는 그림으로 많이 쓰입니다.
추위를 견디고 핀다고 해서 매화에는 굳센 마음이라는 뜻도 담깁니다. 화려함보다 버티는 힘을 높이 치는 꽃이라는 뜻이에요. 그릇에 매화를 그리는 것은 쓰는 사람의 하루가 꿋꿋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닿아 있습니다.
이 그릇들은 구타니야키입니다.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만들어지는 채색 자기로, 접시 하나에 색이 겹겹이 올라간 모습 때문에 보는 그릇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쓰는 그릇이면서 바라보는 그릇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구타니야키의 시작은 1655년경입니다. 가가 지방 다이쇼지번의 초대 번주 마에다 도시하루가 구타니 마을 금광에서 도자석을 발견했습니다. 고토 사이지로를 아리타로 보내 자기 만드는 법을 배워 오게 했고, 그렇게 구타니에 가마가 섰습니다.
그런데 1700년대 초에 이 가마는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이유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의 것을 고쿠타니라 부르고, 약 100년 뒤 가가번이 가나자와에 가스가야마 가마를 열면서 되살아난 것을 재흥 구타니라 합니다.
이후 요시다야, 이이다야, 에이라쿠, 쇼자 같은 가마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가마마다 다른 색과 그림을 내놓았고, 지금의 구타니야키는 이 화풍이 함께 이어져 온 결과입니다. 매화 하나를 그려도 그림의 결이 서로 다른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종류와 짜임
구타니야키의 색은 다섯 빛깔입니다. 녹, 황, 적, 자, 감청이에요. 유약 위에 색을 올려 다시 굽는 방식이라 손끝으로 만지면 그림이 살짝 도드라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화 그릇은 쓰임새로 나누면 쉽습니다. 밥상에 오르는 그릇, 차를 마시는 그릇, 눈으로 즐기는 그릇입니다. 아래 표는 이 글에서 다루는 상품을 그렇게 묶은 것입니다.
| 그릇 종류 | 이 글의 매화 상품 |
|---|---|
| 밥상 그릇 | 밥그릇, 6호 접시, 9호 접시 |
| 찻잔과 컵 | 찻잔, 비잔가마 찻잔, 프리컵, 머그컵 |
| 보는 그릇 | 8호 금박 매화 화병 |
견주어 보면
같은 두 점 세트라도 쓰는 자리가 다릅니다. 손에 쥐는 그릇은 크기가 곧 편안함이고, 상에 놓는 접시는 무엇을 담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크기 숫자를 먼저 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잡이가 있느냐 없느냐도 갈림길입니다. 손잡이가 없는 찻잔과 프리컵은 두 손으로 감싸 쥐는 맛이 있습니다. 머그컵은 뜨거운 음료를 한 손으로 들기 편합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화병은 음식을 담지 않는 장식용입니다. 먹는 그릇과 섞이지 않게 처음부터 용도를 나눠 생각해 주세요.
| 그릇 | 크기 느낌 | 어울리는 자리 |
|---|---|---|
| 6호 접시 | 세로 15cm × 가로 19cm | 반찬 한 가지, 과일 몇 조각 |
| 9호 접시 | 세로 12cm × 가로 28cm | 주된 요리, 나눠 먹을 음식 |
| 머그컵 | 지름 8.3cm × 높이 8.5cm | 아침 커피나 홍차 |
| 화병 | 지름 8.3cm × 높이 24.5cm | 현관, 거실 선반, 창가 |
값과 모양이 이렇게 갈리는 까닭
같은 매화여도 값과 모양이 서로 다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림에 들어간 공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금이나 은을 올린 그릇, 색을 여러 번 겹친 그릇은 그만큼 손이 더 갑니다.
두 번째는 구성입니다. 두 점이 한 세트로 오는지, 큰 것과 작은 것이 짝으로 오는지에 따라 쓰임이 달라집니다. 가마의 이름이 붙는 물건인지도 모양을 가르는 이유가 됩니다.
세 번째는 크기입니다. 화병처럼 키가 큰 그릇은 같은 면적에 그림을 더 넓게 앉힙니다. 반대로 작은 찻잔은 좁은 자리에 매화를 앉혀서 그림의 결이 오밀조밀합니다. 값만 보지 말고 그림이 앉은 자리까지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고르는 기준 다섯 가지
| 기준 | 먼저 볼 것 |
|---|---|
| 쓸 자리 | 밥상, 찻상, 선반 |
| 크기 | 손 크기, 담을 양 |
| 그림 | 매화의 모양과 색 |
| 세트 | 마주 앉아 쓸지 |
| 손질 | 금은 장식 여부 |
- 쓸 자리: 밥상, 찻상, 선반 가운데 어디에 둘지 먼저 정합니다. 자리가 정해지면 절반은 고른 셈입니다.
- 크기: 손에 쥐는 그릇은 손 크기에 맞아야 편합니다. 접시는 담을 음식의 양을 떠올리며 가로와 세로를 봅니다.
- 그림의 결: 작은 매화인지, 둥근무늬인지, 금빛 매화인지 보고 상차림과 어울리는 쪽을 고릅니다.
- 세트 구성: 대부분 두 점 세트입니다. 마주 앉아 쓸지, 큰 것과 작은 것을 나눠 쓸지 생각합니다.
- 손질과 보관: 금이나 은 장식은 수세미로 문지르면 색이 상합니다. 표백제도 쓰지 않으니 손질이 부담스럽지 않을지 미리 헤아립니다.
구매대행으로 살 때 알아 둘 것
행복마루몰의 그릇은 모두 일본에서 주문을 받은 뒤 사서 보내는 물건입니다. 쌓아 둔 재고를 꺼내 보내는 방식이 아닙니다. 그래서 받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받기까지는 영업일 기준 10일에서 14일이 걸립니다. 새해나 모임에 맞춰 쓰실 계획이라면 날짜를 넉넉히 잡고 주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선물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한 점씩 그림을 올리는 도자기라 색과 무늬 자리가 사진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매화여도 가지의 방향이나 꽃의 위치가 살짝 다릅니다. 이 차이는 한 점씩 그리는 그릇이기에 생기는 모습으로 보아 주세요.
주문 전에 아래 표로 한 번 더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확인할 것 | 내용 |
|---|---|
| 주문 방식 | 일본에서 주문받은 뒤 구입 |
| 받는 기간 | 영업일 기준 10~14일 |
| 사진과 차이 | 색과 무늬 자리가 조금 다를 수 있음 |
고른 상품
꽃 없이도 자리가 서는 화병

8호 화병은 지름 8.3cm, 높이 24.5cm의 키 큰 그릇입니다. 금박으로 매화를 그려 두어 가지를 몇 대 꽂아 세우는 크기에 알맞습니다. 꽃을 꽂지 않고 두어도 금빛 매화가 자리를 채웁니다.
음식이나 식용 물질을 담으면 안 되는 장식용입니다. 물을 담을 때는 밑에 받침을 받쳐 물자국이 남지 않게 해 주세요. 고급 상자에 담겨 와서 상자째 선물하기에도 좋습니다.
새를 찾아 눈이 가는 큰 접시

9호 접시는 세로 12cm, 가로 28cm로 가로가 길쭉합니다. 동박새가 매화 가지에 앉은 그림이라 무늬를 따라 눈이 가다 새를 찾게 됩니다.
주된 요리나 여럿이 나눠 먹을 음식을 올리기 좋습니다. 과일이나 떡을 담아 상 가운데 두셔도 됩니다. 같은 것이 두 장이라 마주 앉아 쓰는 자리에 어울립니다.
손에 쥐는 크기가 다른 한 쌍

매화 둥근무늬 밥그릇은 큰 것이 지름 10.7cm, 작은 것이 10.4cm입니다. 크기가 조금 달라서 두 사람이 큰 것과 작은 것을 나눠 쓰기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밥그릇을 손에 들고 먹기 때문에 손 크기에 맞는 것을 고릅니다. 밥 한 공기가 들어가고, 나란히 놓으면 두 사람 밥상이 한 벌로 맞춰집니다.
높이가 다른 두 잔의 찻상

미즈히키 매화 찻잔은 큰 것이 높이 8cm, 작은 것이 7.5cm입니다. 입 지름도 7cm와 6.8cm라 나란히 놓으면 크기 차가 은근하게 보입니다.
손잡이가 없어 두 손으로 감싸 쥡니다. 녹차나 보리차 한 잔이 들어가는 크기입니다.
가마 이름이 붙는 금빛 매화

비잔가마에서 구운 찻잔입니다. 은채 금빛으로 그린 매화가 특징이며, 가마 이름이 붙는 물건이라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큰 것은 높이 8.2cm, 작은 것은 8cm입니다.
두 점의 높이 차가 아주 적어서 짝으로 놓으면 단정합니다. 같은 무늬여도 한 점씩 조금씩 다르니 그 차이도 즐겨 보세요.
반찬 한 가지를 담는 작은 접시

다이시가마의 6호 접시는 세로 15cm, 가로 19cm입니다. 반찬 한 가지나 과일 몇 조각을 담기에 맞는 크기입니다.
같은 접시가 두 장 들어 있어 마주 앉아 쓰기 좋습니다. 결혼 선물이나 집들이 선물로도 많이 고르는 구성입니다.
키 큰 컵에 담은 고린 매화

프리컵은 지름 8cm, 높이 11cm로 위로 길쭉한 컵입니다. 고린 매화라는 이름의 무늬가 그려져 있고, 손잡이가 없어 두 손으로 감싸 쥡니다.
녹차나 보리차 한 잔이 들어갑니다. 두 점 세트라 가족이나 손님과 나누어 쓰기 좋습니다.
아침 커피 곁의 동박새

머그컵은 지름 8.3cm, 높이 8.5cm입니다. 커피나 홍차 한 잔에 맞고, 손잡이가 있어 뜨거운 것을 담아도 잡기 편합니다.
컵 옆면에 동박새가 매화 가지에 앉아 있어 아침에 마주하는 그림으로 알맞습니다. 두 점이 들어 있어 마주 앉아 차 시간을 나눌 때 어울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매화 무늬는 새해에만 어울리나요?
새해와 시작을 기리는 그림으로 많이 쓰이지만 한 철에만 쓰는 무늬는 아닙니다. 추위를 견디고 피는 꽃이라 굳센 마음을 뜻하니 어느 때에 쓰셔도 좋습니다.
금빛이 들어간 그릇은 어떻게 씻나요?
금이나 은 장식 그릇은 수세미로 문지르면 색이 상합니다. 표백제도 쓰지 않습니다. 부드럽게 씻어 주세요.
오래 쓰지 않을 때는 어떻게 두나요?
겹쳐 두지 않고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이 도드라진 그릇이라 서로 닿지 않게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사진과 실물이 똑같은가요?
한 점씩 그림을 올리는 도자기라 색과 무늬 자리가 사진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무늬여도 한 점씩 조금씩 다릅니다.
주문하면 얼마나 걸리나요?
일본에서 주문을 받은 뒤 사서 보내는 물건이라 영업일 기준 10일에서 14일이 걸립니다. 선물이라면 날짜를 넉넉히 잡아 주세요.
매화는 추위 속에 먼저 피어 시작을 알리는 꽃입니다. 그 뜻을 알고 나면 그릇 한 점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밥상, 찻상, 선반 가운데 어디에 둘지 먼저 떠올려 보세요.
자리가 정해졌다면 크기와 그림을 함께 살펴보시면 됩니다. 같은 매화여도 그림의 결이 다르니 마음이 가는 쪽이 맞는 그릇입니다.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