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밥그릇, 왜 크기가 다를까

일본 그릇 가게에 가면 꼭 두 개씩 묶여 있는 밥그릇이 있습니다. 무늬는 같은데 하나가 조금 크고, 하나가 조금 작아요.
메오토 자완(夫婦茶碗). 우리말로 하면 그냥 부부 밥그릇입니다.

큰 쪽은 남편, 작은 쪽은 아내
일본에서 오래 내려온 이야기로는 큰 그릇이 남편 것, 작은 그릇이 아내 것입니다.
예전엔 남편이 밥을 더 먹는다는 단순한 이유였다고들 하죠.
요즘은 그렇게 나누는 집이 오히려 드뭅니다. 밥 많이 먹는 사람이 큰 걸 쓰면 그만이고, 그냥 손에 맞는 걸 고르는 부부가 대부분이에요.
크기가 다르다는 것보다 같은 무늬를 둘이 나눠 쓴다는 데 의미를 두는 거죠.
얼마나 다를까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행복마루에 있는 부부 세트 기준으로 보면
| 세트 | 큰 밥그릇 | 작은 밥그릇 |
|---|---|---|
| 금은채 학 | 지름 12cm | 지름 11.2cm |
| 요시다야 참새 | 지름 10.9cm | 지름 10.4cm |
| 채색 동백 | 지름 11.7cm | 지름 10.8cm |
0.5~1cm 정도. 나란히 놓아야 차이가 보이는 정도라, 식탁에 올렸을 때 짝이라는 게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밥그릇만? 찻잔까지?
부부 세트는 보통 두 가지로 나옵니다.
- 밥그릇 둘 — 매일 쓰는 그릇
- 밥그릇 둘 + 찻잔 둘, 4점 — 결혼 선물로 많이 고르는 구성
찻잔도 큰 것과 작은 것이 짝으로 들어 있어요. 아침밥 먹고 차 한 잔까지 같은 무늬로 이어지니, 선물 받는 쪽에서 「한 벌」 받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선물로 고를 때
- 신혼부부라면 4점 세트. 처음 살림에 그릇이 의외로 부족합니다.
- 결혼 몇 년 된 부부라면 밥그릇 둘. 이미 있는 그릇들 사이에서 「우리 것」 하나가 생기는 셈이에요.
- 무늬는 두 사람 취향을 모르면 꽃(동백 · 벚꽃)이 무난하고, 새 무늬(학 · 참새)는 짝을 이뤄 사는 새라 부부 선물로 자주 고릅니다.
















